부스트캠프2020 챌린지 회고

부스트캠프 챌린지 과정이 끝났다. 한 달은 참 짧다. 챌린지 끝난 기념(?)으로 회고를 적어봤다.

 

✏️ 미션

학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려웠지만 이해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혼자 열심히 생각해보고 잘 안되면 동기랑 화이트보드 앞에서 흐름을 그려가면서 열띤 토론을 하곤 했었다. 부스트캠프 챌린지를 하면서 그 과정을 다시 하는 기분이었다. 어렵지만, 재미있는.

매일 미션의 주제가 다르다 보니 공부할 내용이 많았다. 다양한 지식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니 버겁기도 했다. 주말 중에 복습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웠지만, 피곤하다고 뻗어서 못했다. 😢

공부하는 과정이 항상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이해하는 속도가 느려서 미션을 수행하지 못한 날도 있었다. 아무것도 손대지 못하고 끝난 날이 있었다. 눈물은 안 나왔지만 정말 울고 싶었다. 생각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문제였는데 처음 접하는 주제여서 이해하는 것도 벅찼다. 미리 연습했다면 조금 더 수월했을까?

 

🤝 피어세션

많은 사람의 코드를 읽고, 내 코드를 설명하는 건 처음이었다. 다른 캠퍼의 코드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같은 미션이 주어져도 엄청 깔끔하게 작성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분도 있고.... 다른 사람의 코드를 많이 보는 것이 직접 코딩을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피어 세션 하면서 토론할 때 다른 분들이 설명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더 열심히 지식창고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슬랙과 줌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 분야(언어)는 다르지만 같은 미션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접근 방향, 생각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이 올린 질문-답변을 통해 해결책을 얻기도 했다.

부스트캠프 홈페이지에서는 부스트캠프를 이렇게 소개한다. 개발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학습 커뮤니티

지원할 당시에는 왜 커뮤니티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갔었는데, 직접 참여하고 나니까 알 거 같았다. 동료 캠퍼들과의 질의응답, 미션이 이해가 안 가면 서로 아는 지식 공유를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

 

👤 좋은 사람들

매주 팀이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첫 주차 때 만난 팀원들이랑은 팀이 바뀌어도 계속 연락하면서 서로 질의응답을 많이 했다. 해당 주차 팀원들보다 더 많이 대화했던 거 같은데 😅

 

🎓 챌린지 수료식

코로나로 인해 수료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주는 내 상, 내준내상이라는 게 있었는데, 나는 좌절하지마상 을 줬다. 앞으로 마주하는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좌절하지 말라고 이 상을 수여했다.

수료식에서 다른 사람의 내준내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JS 하시는 분들이 주변 분들 위주로만 진행해서 재미없었다. iOS 하시는 분들은 친분 여부를 떠나서 재미있는 상 위주로 지목하셨는데 그마저도 얼마 못하고 JS로 넘어가서 또 JS만 발표하다 끝났다. 다음에도 이렇게 릴레이 형식으로 하게 된다면 같은 분야는 지목 못 하게 하던지 해야 공평할 거 같다.

 

👩‍💻 지속 가능한 개발자

부스트캠프는 단순히 뛰어난 프로그래밍 스킬을 가진 사람이 아닌, 사람들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고 서로에게 배우고 공유하며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 그렇게 더 큰 미래를 그리는 사람이 좋은 개발자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했지만, 동료 캠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 내가 아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 누군가 이미 고민했던 흔적을 뒤따라가는 과정까지 소중한 경험이었다.

챌린지가 끝나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미션을 끝까지 해결하지 못한 날, 스스로의 코드가 아쉬웠던 날, 미션의 주제가 재미있어서 더 공부하고 싶었던 아쉬움도. 아쉬움은 뒤로 하고,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 더 공부하고 블로그에 기록하자!

멤버십에 떨어지더라도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챌린지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